어흥! 사자가 입을 떠억 벌리고 으르렁거려요.
아이, 무서워라. 사자는 힘이 세고 용감해요. 펄럭이는 갈기도 멋있고요.
그래서 사자를 동물의 왕이라고 부르나 봐요.
그런데요, 용감한 사자는요, 머리를 감을 때 빨간 샴푸캡을 얌전하게 쓴대요.
그러고는 머리를 북북박박 구석구석 문질러서 거품을 구름처럼 올리고, 쏴아아 쏟아지는 물줄기 밑에서 늠름하게 머리를 헹군대요.
용감한 사자는 이렇게 머리를 감는대요.
머리 감기가 싫다고요? 무섭다고요?
아기 머리 감기기는 부모들에게 아주 어려운 숙제입니다. 목욕이나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기도 머리를 감기려고만 하면 울고 뻗대고 도망치기 일쑤니까요.
하지만 아기 입장에서 보면 그럴 만도 해요. 아무리 조심해도 비눗물이 눈에 튀고 헹굼물이 얼굴로 흘러내리니까 싫고 무섭잖아요. 헹굴 때 물줄기가 머리에 닿는 것도 무서울 거예요.
자세도 불안정한데다가 눈까지 감으니까 물소리도 더 무섭게 들리고요.
그래서 어른들도 노력을 많이 해요. 살살 달래고, 구슬리고, 자극 없고 향기 좋은 아기 샴푸를 사고, 아기에게 샴푸캡을 씌우고, 우산을 이용해서 물소리를 무서워하지 않게 연습도 시켜요.
두려움을 없애고 익숙해지도록, 머리 감기가 즐거워지도록 만들려고요.
용감한 사자가, 귀여운 참새가, 달리기 잘하는 말이 머리를 감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머리 감는 책’이에요. 아기들이 좋아하는 동물둘이 차례로 등장해서 머리를 감아요.
용감한 사자가, 귀여운 참새들이, 달리기 잘하는 말과 뜀뛰기 잘하는 캥거루 모자가 제각기 아주 엉뚱하고 재미나게 머리를 감지요.
앞 장면은 동물들의 평상시 모습이에요. 무서운 얼굴로 으르렁거리는 사자, 전깃줄에 조르륵 늘어서서 재잘대는 참새들, 힘차게 달리는 말, 겅중겅중 뛰어가는 캥거루가 등장해요.
책장을 넘기면 저마다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조렇게 하얀 거품을 머리에 올리고,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서 머리를 헹궈요.
머리를 박박복복, 조물조물 문지르며 거품을 내는 모습이나 머리를 헹구는 모습이 하나같이 얼마나 귀엽고 장난기가 넘치는지 몰라요.
마지막엔 귀여운 여자아이 봄이가 등장합니다. “그럼 우리 봄이는 어떻게 머리를 감을까요?” 머리를 감고 난 뒤엔 또 무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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